발행일 : 2023-06-30 | (130*200)mm 384p | 979-11-92769-34-9
로마는 그리스도교를 어떻게 보았을까?
초기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현대판 고전
초기 그리스도교를 향한 우리의 시선은 왜곡되어 있다. 전문적인 로마사 연구자들은 더 폭넓고 균형감 있게 그리스도교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고대 그리스도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편 초기 그리스도교 연구자들은 그리스도교의 모습과 입장을 터무니없을 정도로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문제들과 사료들에는 익숙하지만, 그리스도교 바깥의 사료는 대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교회사 연구에서 교회 바깥의 역사는 형식적으로 덧붙이는 모호한 배경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본문 中
버지니아 대학교 명예교수이자 현대를 대표하는 그리스도교 역사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로버트 루이스 윌켄의 대표작. 로마와 초기 그리스도교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현대판 고전으로 꼽힌다. 비단 그리스도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세계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 아래서 발생해 성장했고 핍박받았으며 공인되었다가 이내 국교가 되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인이라면 그런 가운데 순교가 일어났고 호교론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신앙을 옹호했으며, 핍박 가운데서도 교회가 성장했고 서서히 교리와 전례를 포함한 전통이 형성되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달리 말하면, 당시 그리스도교가 로마를 어떤 식으로 보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로마는 그리스도교를 어떻게 보았는가? 로마 제국에 살던, 고대 다신교를 믿던 이들은 그리스도교를 어떻게 보았는가?
윌켄은 이러한 물음을 품고 당시 로마 세계를 대표하는 이들(플리니우스, 갈레노스, 켈소스, 포르퓌리오스, 율리아누스)을 ‘통치자’, ‘과학자’, ‘지식인’, ‘철학자’, ‘개종자’라는 범주로 분류해 그들이 그리스도교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그리고 로마 세계에서 바라본 그리스도교의 모습이 어떻게 서서히 바뀌어 갔는지를 살핀다. 이러한 가운데 그리스도교의 고유한 특징이 무엇이었는지, 당시 그리스도교가 등장함으로써 인류에게 남긴 새로움이 무엇이었는지를 드러낸다. 이로써 독자들은 오늘날 그리스도교를 향해 던지는 많은 물음과 비판은 이미 로마 시대 때부터 제기되었으며, 언제나 그리스도교는 이 물음과 비판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외면과 내면을 갈고, 닦고, 더 깊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러 의혹과 비판 가운데서도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붙들고자 했던 신앙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스도교는 무색무취한 시공간에 완제품으로 등장하지 않았다. 다양한 요소가 섞여 있는 땅에 복음의 씨앗은 심겨졌고, 그 씨앗이 심긴 땅의 요소들과 상호작용하며 자라나 한편으로는 그 땅에 어울리는, 동시에 그 땅과는 사뭇 다른 신, 인간, 세계를 보는 관점과 전망을 제시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초기 그리스도교, 로마 세계의 다양한 면모를 살필 수 있음과 동시에 오늘 그리스도교가 현대 문화 가운데서 어떠한 식으로 자신의 생명력을 발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차례]
감사의 글2판 서문들어가는 말1. 플리니우스 - 통치자입신양명총독의 순방그리스도당유향과 포도주2. 장례 상조 단체민회와 파당 사이에서소속감바쿠스 숭배 단체모호함과 은밀함3. 경건한 박해자들편견종교 행위우리 또한 경건한 사람들이다4. 갈레노스 - 과학자철학과 의학철학 학파 그리스도교철학의 실천그리스도교 신론에 대한 공격5. 켈소스 - 지식인밀교결함예수 이야기의 탈신화화이탈자종교와 사회 질서6. 포르퓌리오스 - 철학자플라톤을 위한 변명유대교 성서그리스도교 신약성서신탁으로부터의 철학황제의 종교예수는 마술사가 아니다이해 없는 신앙7. 율리아누스 - 개종자경건교육갈릴래아인들에 대한 반박민족신유대교나가며참고 문헌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