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 폴 틸리히가 이야기하는 종교와 철학, 철학과 신학의 관계


 


20세기 초중반을 대표하는 개신교 신학자 폴 틸리히가 종교와 철학, 철학과 신학의 관계를 논한 책. 신학사에 한 획을 그은 그의 대표작 『조직신학』 3부작을 저술하는 와중에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인 책으로 틸리히 신학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저작으로 꼽힌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틸리히는 종교와 철학이 만나야 할 필요성, 신학과 철학이 만나야 할 필요성, 종교와 신학이 철학을 품어야 할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종교와 철학, 신학과 철학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나 근원적인 차원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 틸리히는 종교와 철학이 어떠한 면에서 대립하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특유의 통찰로 이러한 대립이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종교와 철학의 의미, 종교와 철학의 특징, 다양한 신학 사조와 철학 사조에 대한 평가를 함께 진행한다.


본문 뒤에는 폴 틸리히가 현대 신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해주는 글을 실어놓아 본문에 대한 좀 더 입체적인 독해가 가능하게 했다. 현대 그리스도교 신학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대가의 ‘신학적 사유’의 깊이를 맛볼 수 있는 얇고도 단단한 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