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애실

아하~, 내비게이션을 달아드리자!

'어? 성경이 읽어지네!' 읽기표를 보고 있노라면 늘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막상 그대로 본문을 읽다 보면 그 어딘가에서는 또 막힐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염려를 떨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어딘가'가 어딘가?
예언서들이었습니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세세한 왕들의 역사와 포로시대에 얽힌 예언서를 읽는다는 것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목사도 아니고, 신학자도 아닌데 평범한 성도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일일겝니다. 17권이나 되니 분량도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그만 중도에 포기하셨을지도 모를 그런 분들의 얼굴이 자꾸 떠 올랐습니다.

당황해 하는 얼굴도 떠올랐습니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훑어보면 성경이 금세 쫙~ 읽혀질 것 같았는데, 막상 성경본문은 쉽사리 이해되지 않아 실망하는 그 얼굴들 말입니다. 그대로 맘 잡수시고 성경일독 좀 해보겠다고 시작하셨는데 그 소원이 또 무너져 낙담하셨을 테니 말입니다.

고민하다가 섬광처럼 스쳐가는 아이디어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아하~, 내비게이션을 달아드리자!"
"그리고는 성경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타임머신을 타고 창조 순간까지 올라가자. 그리고 거꾸로 시간을 타고 흘러 내려오자! 내비게이션이 이렇게 조곤조곤 옆에서 가이드해 드리면 되지 않겠나!!"

평생 가보지 못한 곳에 발을 내딛을 때 헉~하고 느끼는 것이 여행의 기쁨 아닙니까? 성경도 구석구석 신기한 곳이 많답니다. 그저 제가 깨달은 만큼만이라도, 쪼~끔이라도, 함께 나누려고 이 부족한 책을 쓰게 되었답니다.